2010/02/06 20:34

영화와 음악이 함께 있는 영화음악. 하루

좋아하는 두 가지가 함께 있다고 해서 항상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내 경우에는 닭볶음탕을 좋아하지만 커피향 가득한 로스터리 카페로 들고 들어갈 수도 없는 일이며, 기아 타이거즈를 정말 좋아하지만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이종범~ 이종범~~을 외칠 수도 없는 일이다. 

환상과 현실, 꿈과 실제가 함께 하는 영화는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영화를 보려고 10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지하에 차를 세우는 그 순간에도 이미 설렌다. 이미 줄거리는 물론이고 장면이며 대사까지 뻔히 외우고 있는 대목을 TV로 보면서도 설렌다. 

음악은 삶이다. 삶의 어느 순간이고 음악이 없었던 순간은 없다. 어느 해의 하루가, 한 달이, 한 계절이 그저 잊혀진 채로 살아가는 어느 저녁에 우연히 들은 노래 한 곡만으로도 그 때 그 순간 그 손짓, 그 걸음걸이로 돌아갈 수 있다. 음악의 힘은 그렇게 위대하고 날카롭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영화와 음악은 좋은 짝이다. 영화음악이란 참으로 축복이 아닌가 말이다. 영화의 그 순간으로 나를 낚아채는 영화음악은, 마치 그 장면 하나하나가 내 삶의 일부였던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깊은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영화음악 프로그램의 시그널만으로도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피곤한 하루도 날아가고 무거운 내일도 지워진다. 벽에, 천정에, 길거리의 쇼핑 윈도우에, 음악과 함께 영화가 헤엄친다. 

서핑 중에 한스 짐머의 아름다운 음악을 모아놓은 페이지를 찾았다.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덧글

  • 소갈비맛나 2010/02/08 06:48 # 답글

    예전에 라디오에서 영화음악 프로그램 들을 때가 참 좋았던 것 같아. 돌아가신 정은임 님, 그리고 게스트로 정성일 씨가 진행할 때가 최고였지.
  • 작고슬픈나무 2010/02/08 11:37 #

    작년 한참 운동할 때는 새벽 3시쯤에 헬스 끝내고 돌아오는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듣던 문지애의 영화음악이 좋았지. 피로감이 기분 좋게 해소되는 느낌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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