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0일
하비 덴트, 포기하지 마라.
어제 다크나이트를 보고 왔다. 가장 흥미로운 리뷰는 다크나이트 - 포스트 911 시대의 거대한 윤리담론 - 이 글인 듯.
조커의 광기는 고 히스 레저에 대한 안타까움을 극한까지 밀어올렸고,
폭스, 알프레도를 맡은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은 수준급 조연이 얼마나 영화를 빛나게 하는 지를 다시 한 번 알게 해줬다.
브루스 웨인은 약했다. 크리스찬 베일은 '이퀼리브리엄'에서 자신과 사회, 집단가치에 대한 회의를 내면으로 깊이 드러내면서 화려한 액션까지 보여주었다.
영웅의 존재가치에 대한 고민을 모두 끝내고, 다른 이에게 자신의 짐을 맡기고 사라지기로 결정한 브루스 웨인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배트맨은 강했다. 악당보다는 추락하고 있는 자신의 옛 연인을 향해 몸을 날리는 배트맨. 교활한 꾀를 감추고 혓바닥을 낼름거리는 악당을 지혜로 밀어내지 않고 주먹과 멱살잡이로 덤벼드는 배트맨은 멍청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내게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하비 덴트, 투페이스였다. 아론 에크하트의 선한 눈매와 고집스런 얼굴선은 선의 극에서 처참한 좌절을 맛보고 악으로 돌아서는 연기에 적절한 캐스팅.
선을 지키려 목숨을 걸었는데 결국 지키지 못하고, 아군의 배신으로 죄도 없이 죽어가는 연인에게 괜찮을 거라고 거짓말 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 증오.
조커의 꾐에 넘어가 선과 악의 기준점을 잃어버리고, 선도 악도 없이 동전 던지기의 운으로 상대의 생사를 결정하는 모습.
악인도 운이 좋으면 살고, 선인도 운이 나쁘면 죽는다. 내가 죽고 사는 것도 동전 던지기. 모든 것은 운. '가치'는 없다.
법을 비롯한 모든 규범은 선도 악도 극에 이르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선이 극에 넘쳐서 옆 식탁의 기도가 막혀 죽어가는 환자 목에 빨대를 꽂아 목숨을 구해줘도 구상권 청구로 돈을 물어줘야 한다.
선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악을 응징하다가 목숨을 잃어도 기억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가늘고 길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21세기 대한민국의 부모들에게 물어보자.
"일제시대가 됐다. 자식이 독립운동 한다고 집을 나가겠단다. 어떡할 건가."
대답은 너무 뻔하지 않은가. 빌어먹을 대한민국. 괴악한 대한민국.
친일파 청산은 커녕, 친일파가 대통령이 되고 되고 또 되어서 나라를 말아먹는 해괴한 대한민국.
아직껏 친일파 청산도 못한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의 숱한 예비 선인들이여.
선을 위해서 끝까지 가자. 보답받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기 보답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자.
자랑스러운 선배들처럼, 고마운 선조들처럼 끝까지 선을 지키자.
하비 덴트. 연인을 잃어도, 얼굴의 반이 일그러져도, 그대는 선의 편에 있어야 돼.
그대가 선택한 '운'마저도, 감내해야 해.
조커의 광기는 고 히스 레저에 대한 안타까움을 극한까지 밀어올렸고,
폭스, 알프레도를 맡은 모건 프리먼, 마이클 케인은 수준급 조연이 얼마나 영화를 빛나게 하는 지를 다시 한 번 알게 해줬다.
브루스 웨인은 약했다. 크리스찬 베일은 '이퀼리브리엄'에서 자신과 사회, 집단가치에 대한 회의를 내면으로 깊이 드러내면서 화려한 액션까지 보여주었다.
영웅의 존재가치에 대한 고민을 모두 끝내고, 다른 이에게 자신의 짐을 맡기고 사라지기로 결정한 브루스 웨인은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배트맨은 강했다. 악당보다는 추락하고 있는 자신의 옛 연인을 향해 몸을 날리는 배트맨. 교활한 꾀를 감추고 혓바닥을 낼름거리는 악당을 지혜로 밀어내지 않고 주먹과 멱살잡이로 덤벼드는 배트맨은 멍청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내게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하비 덴트, 투페이스였다. 아론 에크하트의 선한 눈매와 고집스런 얼굴선은 선의 극에서 처참한 좌절을 맛보고 악으로 돌아서는 연기에 적절한 캐스팅.
선을 지키려 목숨을 걸었는데 결국 지키지 못하고, 아군의 배신으로 죄도 없이 죽어가는 연인에게 괜찮을 거라고 거짓말 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 증오.
조커의 꾐에 넘어가 선과 악의 기준점을 잃어버리고, 선도 악도 없이 동전 던지기의 운으로 상대의 생사를 결정하는 모습.
악인도 운이 좋으면 살고, 선인도 운이 나쁘면 죽는다. 내가 죽고 사는 것도 동전 던지기. 모든 것은 운. '가치'는 없다.
법을 비롯한 모든 규범은 선도 악도 극에 이르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선이 극에 넘쳐서 옆 식탁의 기도가 막혀 죽어가는 환자 목에 빨대를 꽂아 목숨을 구해줘도 구상권 청구로 돈을 물어줘야 한다.
선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악을 응징하다가 목숨을 잃어도 기억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가늘고 길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21세기 대한민국의 부모들에게 물어보자.
"일제시대가 됐다. 자식이 독립운동 한다고 집을 나가겠단다. 어떡할 건가."
대답은 너무 뻔하지 않은가. 빌어먹을 대한민국. 괴악한 대한민국.
친일파 청산은 커녕, 친일파가 대통령이 되고 되고 또 되어서 나라를 말아먹는 해괴한 대한민국.
아직껏 친일파 청산도 못한 이 빌어먹을 대한민국의 숱한 예비 선인들이여.
선을 위해서 끝까지 가자. 보답받지 못해도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기 보답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자.
자랑스러운 선배들처럼, 고마운 선조들처럼 끝까지 선을 지키자.
하비 덴트. 연인을 잃어도, 얼굴의 반이 일그러져도, 그대는 선의 편에 있어야 돼.
그대가 선택한 '운'마저도, 감내해야 해.
# by | 2008/08/10 19:56 | 하루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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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